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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웹사이트를 만들기 전에, 먼저 준비해야 할 것들

양철곰 | 2026. 10. 6.

많은 기업과 기관에서 새로운 웹사이트를 만들고 싶어 합니다.
저희 회사도 지금까지 다양한 기업과 기관의 웹사이트를 제작해 왔습니다.

규모가 큰 웹사이트부터 작은 기업 홈페이지까지 형태도 다양했습니다.

그런 작업을 여러 번 경험하면서 느낀 점이 하나 있습니다.
웹사이트를 만들고 싶어 하는 대표님들은 많지만, 막상 무엇부터 준비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 회사 홈페이지를 새로 만들고 싶습니다.”

라는 요청을 받고 이야기를 시작하면 디자인이나 개발에 대한 이야기부터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색상을 사용할지, 메뉴는 어떻게 구성할지, 모바일에서는 어떻게 보여줄지, 어떤 기술을 사용할지 등을 먼저 고민합니다.

 

물론 이런 부분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웹사이트를 하나의 ‘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웹사이트는 그릇입니다.

웹사이트의 UI/UX와 디자인은 좋은 그릇을 만드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어떤 구조로 만들 것인지, 어떤 색과 형태를 사용할 것인지, 사용자가 어떻게 이동하도록 할 것인지에 따라 웹사이트의 완성도는 크게 달라집니다.

디자이너와 개발자의 역량에 따라 결과물의 품질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그릇을 만들어도 그 안에 담을 내용물이 없다면 좋은 결과물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웹사이트에서 그 내용물은 결국 사진, 글, 영상, 제품 정보, 서비스 소개, 포트폴리오, 고객 사례와 같은 콘텐츠입니다.

그리고 의외로 이 콘텐츠가 웹사이트가 주는 전체적인 인상의 상당 부분을 결정합니다.
아무리 세련된 UI를 만들어도 사진의 품질이 낮거나, 회사 소개가 모호하거나, 서비스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면 웹사이트 전체가 완성되지 않은 느낌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디자인이 아주 화려하지 않더라도 좋은 사진과 명확한 메시지, 잘 정리된 콘텐츠가 있다면 웹사이트는 상당히 전문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결국 웹사이트의 완성도는 디자인과 개발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웹사이트 제작보다 먼저 필요한 것

그래서 웹사이트를 새롭게 만들 계획이라면 디자인 업체나 개발 업체를 알아보기 전에 먼저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우리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에 대한 정리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무엇이 다른지, 고객이 우리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정리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실제 웹사이트에 담을 콘텐츠로 구체화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자료입니다.

 

  • 회사 및 브랜드 소개
  • 주요 서비스 및 제품 설명
  • 서비스별 상세 내용
  • 주요 고객 및 프로젝트
  • 포트폴리오
  • 제품 및 서비스 사진
  • 홍보 영상
  • 대표 이미지 및 브랜드 이미지
  • 회사 소개 문구
  • 문의 및 상담 방법
  • 자주 묻는 질문
  • 관련 인증 및 실적 자료

 

이런 자료가 미리 준비되어 있다면 웹사이트 제작 과정은 상당히 수월해집니다.
반대로 이러한 자료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디자인부터 시작하면 제작 과정에서 계속해서 의사결정을 해야 합니다.


“이 내용은 어떻게 넣을까요?”

“사진은 어떤 걸 사용할까요?”

“우리 회사의 대표 서비스는 무엇인가요?”

“이 문장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메인 화면에서는 무엇을 가장 먼저 보여줘야 하나요?”


이런 질문이 하나씩 쌓이기 시작합니다.
결국 웹사이트 제작이 디자인과 개발의 문제가 아니라 기획 단계에서부터 계속 멈추는 문제로 이어집니다.


준비된 기업과 작업할 때는 속도가 다릅니다.
실제로 제가 경험해본 바로는 웹사이트 제작 전에 회사의 자료와 콘텐츠가 잘 정리되어 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작업 속도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미 회사의 정체성이 명확하고 필요한 자료가 준비되어 있는 경우에는 디자인과 개발 과정에서 의사결정을 빠르게 내릴 수 있습니다.


“이 서비스를 가장 중요하게 보여주자.”

“이 사진을 대표 이미지로 사용하자.”

“이 고객 사례를 메인에 배치하자.”


처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자료가 충분하지 않으면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기획을 다시 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처음에는 단순히 홈페이지를 만드는 프로젝트였는데 어느 순간 회사 소개부터 다시 정리하고, 서비스 이름을 다시 고민하고, 사진을 새로 촬영하고, 문구를 다시 작성하는 상황까지 발생합니다.

물론 이런 과정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기업의 정체성을 정리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웹사이트 제작 일정 안에서 이 모든 것을 동시에 해결하려고 하면 결과적으로 어느 하나도 충분히 완성하기 어려워집니다.

 


사실 웹사이트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기업에 대한 이해입니다.


많은 분들이 웹사이트를 “멋있게” 만들고 싶어 합니다.
저 역시 좋은 디자인의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웹사이트 자체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는 많이 지나갔다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에는 이미 수많은 웹사이트가 존재하고 있고, 좋은 디자인의 웹사이트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예쁜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웹사이트에 방문한 사람이 짧은 시간 안에 우리 회사를 이해할 수 있는가입니다.

첫 화면을 보고,

“이 회사는 무엇을 하는 곳이지?”

라는 질문에 바로 답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조금 더 살펴봤을 때,

“이 회사가 나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
“다른 회사와 무엇이 다르지?”
“믿을 만한 회사인가?”

라는 질문에도 자연스럽게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웹사이트가 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웹사이트는 기업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웹사이트는 단순한 온라인 명함이 아닙니다.
회사의 브랜드와 서비스, 구성원, 프로젝트, 고객, 철학을 하나의 공간에서 보여주는 기업의 디지털 접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웹사이트를 만들기 전에 먼저 우리 회사에 대해 충분히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잘하는지,
누구에게 필요한지,
왜 우리를 선택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떤 콘텐츠로 보여줄 것인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이 어느 정도 정리되어 있다면 웹사이트 제작은 훨씬 쉬워집니다.
디자인과 개발은 그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 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이 부분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디자인부터 시작하면 아무리 좋은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참여하더라도 한계가 있습니다.
좋은 웹사이트는 좋은 디자인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콘텐츠와 명확한 기업의 정체성에서 시작됩니다.

 

저는 웹사이트 제작을 단순히 화면을 구현하는 작업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업이 가진 정보와 콘텐츠를 어떻게 정리하고, 이를 고객에게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인지까지 함께 고민하며 웹사이트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만드는 것은 웹사이트라는 ‘그릇’이지만,
그 그릇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그 안에 무엇을 담느냐이기 때문입니다.